중독 치유 길라잡이

제1회 나는 지독한 알코올 중독자였다

관리자
202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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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지독한 알코올중독자였습니다. 아니 과거뿐 아니라 지금도 알코올중독자입니다. 알코올중독이란 병은 회복은 가능하나 치유는 불가능한 병이기 때문에 지금도 중독자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A,A 회원들이 이야기하는 마른 중독자입니다. A,A 회원들은 알코올중독이란 병은 불치병이기 때문에 마시고 있는 중독자를 젖은 중독자, 술을 끊고 현재 마시지 않는 중독자를 마른 중독자라고 부릅니다. 

  누구나 하루 이틀 또는 사흘의 금주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중독자가 되면 이것이 어렵습니다. 

  4대 강박증인 것이 있습니다. 4가지 증상이 오면 중독자는 강박적으로 술은 마십니다. 이럴 때 일어나는 강렬한 음주 충동을 자기 능력으로 제어할 수 없습니다. 

  배고프지 말라, 화내지 말라, 외롭지 말라, 피곤하지 말라가 바로 그것입니다. 

  알코올은 영양분이 전혀 없는 공칼로리(empty)의 식품이나 1g의 알코올이 7칼로리의 에너지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술을 마시면 밥 생각이 없어지게 됩니다. 이런 생활에 익숙하다 보니 배가 고프면 밥보다 술 생각을 먼저 합니다. 

  화를 참을 수 없을 때, 화를 유발한 약한 여자인 아내를 때릴 수는 없고, 또 화를 풀 길도 없을 때, 정상적인 술꾼들은 먼저 화를 풀 방법을 찾습니다. 그래서 생각이라는 것을 합니다. “에이, 술이나 한잔 먹고 잠이나 푹 자고 나면 화가 풀리겠지.” 하고 술을 마십니다. 그러나 중독자는 화가 나면 그런 생각의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술을 마십니다.     

  외로울 때, 무료할 때, 정상적인 사람들은 소일거리를 찾아 여가를 즐깁니다. 산책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등 고독을 해소할 방법을 찾습니다. 그러나 술꾼들의 유일한 취미가 음주입니다. 

  육신이 과로에 지쳐 피곤할 때, 사람들은 충분히 쉬고 원기를 회복합니다. 그러나 알코올중독자들은 ‘술 한잔 마시고 푹 자면 피로가 풀리겠지’ 하고 술을 마십니다. 그들에게 유일한 피로회복제는 술입니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샤워를 하고 맥주 한잔이나 와인 한잔 정도 마시고 잠을 청하며 피로를 풉니다. 그러나 알코올중독자는 피로회복제는 술이라 믿고 강박적으로 술을 마십니다. 그 술은 결코 한잔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한잔 술은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아 취할 때까지 마십니다. 결국 과음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4대 강박증을 피하라고 가르칩니다. 

  이런 4대 강박증을 피하면 술을 끊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는데 과연 일상에서 그게 가능할까요? 10년이고, 20년이고 술을 마시지 않아 술을 끊었다고 자신하고, 또 중독에서 회복되었다고 믿어도 한 잔의 술만 들어가면 다시 중독이 시작되어 순식간에 치료받기 전의 상태로 돌아갑니다. 10년 20년 단주생활을 하다 한 잔 술에 재발하여 병원에 실려 오는 환자도 종종 만납니다. 이런 4대 강박증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오면 바로 술을 마십니다. 그래서 어렵게 단주를 결심해도 작심삼일 끝나고 곧바로 술을 마시고 중독이 재발합니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많은 중독자들이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고, 가족 또한 가족병으로 고통받습니다. 


  미국 체로키 인디언 사회에서 전해 내려오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 사람들은 기뻐 웃었다. 우리가 죽을 때, 사람들이 슬퍼하기를.” 중독들이 술로 죽을 때 사람들이 정말 슬퍼할까, 아니면 잘 죽었다고 기뻐하며 손뼉을 칠까?

   알코올중독은 유전적 질병이고, 또한 가족병입니다. 나이 30이 된 청년을 만났습니다. 그 나이가 되도록 대학을 졸업 못한 상태였습니다. 술로 학업을 지속하지 못하고, 휴학과 복학을 반복한 상태에서 정신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었습니다. 

  재발에 재발을 거듭하던 그는 봉사로 알코올중독을 극복하겠다는 일념으로 퇴원을 미루고, 병실에서 환자 도우미로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술은 술 속에서 끊으라는 A.A.의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은 술을 끊기 위해서 아직 술을 끊지 못하고 치료받는 알코올중독자들은 병원이나 치료기관에서 돌보면(봉사하면) 단주 의지를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나도 다시 마시면 저 꼴이 되어 환의를 입고, 자유를 속박당하며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니까 그런 환자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각성하여 단주가 유지될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지독한 알코올중독자였습니다. 항상 술에 젖어 있었고, 주정 또한 심해 폭력이 난무했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보고 자란 그는 아버지의 다리를 도끼로 찍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술을 마시려 못 나갈 것이니까요. 

  자신은 절대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정신이 들어보니 어느 사이에 자기가 그토록 증오하던 아버지와 똑같은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유능한 정신과 의사라도 평생에 알코올중독자 한 사람의 회복도 어렵다는 병, 이런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그 가족들, 그런 병을 경험한 저는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압니다.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희망을 주기 위해 인생의 마지막 길에 주시부tv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나 단주를 시작한 때가 1995년 2월이었습니다. 단주와 함께 나와 같은 중독의 세계에 추락해 고통받는 중독자들을 돕기 위해 살아온 날이 3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오기 전까지는 여러 치료기관과 사회복지 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면 중독자 회복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나이도 있고, 그런 시설의 복귀도 어려워 이렇게 유튜브를 통해서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사부tv라 명명한 것은 친구들이 마시는 것도 교수급이요, 끊는 것도 교수급이어서 저를 주사부(酒師父)라 부르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저는 훈련받은 전문 방송인도 아닙니다. 오직 열정 하나만 가지고 시작합니다. 많은 도움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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