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치유 길라잡이

제27회 알코올성 치매

관리자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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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의 뇌세포 파괴

 

현대 의학의 발달로 인간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오래 동안 즐거운 여생을 향유할 수 있게 되었으나 그와 함께 알츠하이머병 또는 노인성 치매라는 질병과 함께 불행한 동행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노망 또는 망령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는 한 동네에서 한두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만나는 것이 치매 환자다. 하루가 멀다고 모바일의 메시지 창에는 집을 나가 거리를 헤매는 치매 노인을 찾는다는 문자를 하루가 멀다하고 접한다.

배우 출신으로 미국 대통령이 된 로널드 레이건은 미국 역사상 손꼽히는 유능한 대통령이었다. 그런 그가 부인만 겨우 알아볼 정도로 악화한 알츠하이머병으로 인생을 마감한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다. 여성 법조인 제1호인 이태영 여사가 바로 그런 분이다. 옛 고등고시에 합격해 법조인이 되었으나 대통령 이승만에게 밉보여 법관이 되지 못하고 변호사로서 가정법률상담소를 개원하여 많은 여성들에게 도움을 준 분이었다. 그렇게 똑똑한 분도 말년에 노인성 치매로 영면하지 않았던가?

한 가정에 치매 환자가 발생할 경우, 그 가족이 겪는 고통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그 아픔을 실감하지 못한다. 조금 전 밥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식사한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누가 오면 며느리를 향해 저년이 나를 굶겨 죽이려고 밥도 안 준다고 욕을 한다. 집을 나가면 길을 잃어 거리를 헤매다가 경찰서 신세를 지는 일은 다반사가 된다. 집 안의 가전제품과 가스기기를 함부로 만지다가 화재가 발생할까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 하루 온 종일 간병인이 붙어 있어야 한다. 성인 노동력 하나를 완전히 잡아매는 것이다. 그렇다고 병원이나 요양원 병원에 입원시키자니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 병원비를 서민의 가계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궁여지책으로 예전에는 소위 기도원 요즘은 요양원에 입원시키고 죽는 날만 기다리는 소위 현대판 고려장에 이르게 되었다.

왜 이렇게 될까? 생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기억세포는 약 140억 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이 출생하여 성장하다가 노화에 이르고 나중에는 사망한다. 그 중 고등 생물의 경우 성장 기간이 수명의 1/3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인간 수명을 60년으로 계산할 때 20살 전후가 성장기이다. 이때까지 뇌세포도 세포분열을 하여 약 140억 개에 이르는 것이다. 성장이 멈추면 그때부터 인간의 기억 세포는 하루에 평균 10만 개씩 사멸한다. 가령 80세 노인의 사멸한 기억세포의 수를 계산해 보자 성장기 20년을 빼고 남은 생존 기간 60년에 곱하기 한 달 30일 곱하기 일 년 12개월 곱하기 10만 개를 계산하면 한 해에 약 2억1만 6천 개의 기억 세포가 죽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나이가 60을 넘어 70에 접어들면 자신의 기억력이 현저히 감퇴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기억력 저하는 물론 사고력과 판단력도 따라서 저하되어 치매증과 유사한 정신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냥 두어도 이렇게 많은 뇌세포가 죽어가는데 여기에 술을 마시면 뇌세포의 파괴는 더욱 심해진다. 내가 경험한 정신병원의 경우, 뇌세포의 파괴로 손상된 기억력 때문에 고통받는 환자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이었다. 병원 치료 프로그램에서 중점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암기였다. 하루에 4시간 이상을 암기 과목에 배당했다.

처음으로 접한 것이 A.A에서 주기도문으로 사용하는 <평온함을 청하는 기도>의 첫 구절이었다. “하나님, 어찌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어찌할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그리고 이를 구별하는 지혜도 주소서.” 이 간단한 석 줄의 암기에 무려 1주일이 필요했다. 하루 2시간씩 암기 시간이 주어지는데도 말이다. 평소 같으면 이 석 줄을 암기에 1시간 아니 30분도 걸릴 것 같지 않았는데 무려 1주일이라니?

그런 현상은 나만이 아니었다. 정신병원에서 만나는 알코올중독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정도의 차이는 보이나 기억력 장애를 겪고 있었다. 다소 속도의 차이는 있으나 거의 모두가 암기의 어려움에 고통스러워했다. 그렇게 네다섯 개의 과목을 암기를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때쯤이면 암기 시험을 본다. 시험을 통과하면 퇴원 자격이 주어졌다.

학창 시절 지능지수가 상위권이었다고 자부하던 나였건만 앞의 한 줄을 외우고 다음 줄로 옮겨가면 앞의 구절을 잊어버리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런 나에게 원장은 치매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나와 함께 치매 판정을 받은 환자가 두 명 더 있었다. 한 사람은 목수 출신으로 간질환으로 흑달에 가까운 검은 얼굴에 살점 하나 없는 깡마른 몸을 하고 있었다. 또 한 사람은 40 중반의 남성으로 임신부와 같이 배가 불쑥 나오고 초지만 상태의 환자였다. 그의 비만 원인은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면회 온 아내에게 퇴원을 종요 아닌 떼를 쓰면 그의 아내는 완강하게 거절하지 못하고 조금 더 건강해지면 퇴원시키겠다는 말로 그를 진정시켰다. 그는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몸이 튼튼해져야 하고, 몸이 튼튼해지기 위해서는 잘 먹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남들이 먹다 남긴 밥까지 꾸역꾸역 먹었다. 슬프게도 나도 그런 부류의 환자로 취급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자신의 뇌 기능의 2% 정도도 사용하지 못하고 죽었다고 한다. 현대 과학으로도 이미 사멸한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으나 잠재된 뇌 기능을 개발하면 평소의 삶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정말 열심히 노력하자 3개월 정도가 지나자 같은 시기에 입원한 환자들의 암기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건강한 사람들의 뇌세포도 이렇게 사멸하는데 술을 마시고 중독자가 되면 뇌세포의 파괴는 더욱 빠른 속도로 죽여간다. 뇌세포의 자연사 플러스 알파(술로 인한 뇌세포 파괴)로 기억력 감퇴는 더욱 심해진다. 최근 개발된 MRI로 장기 음주자의 뇌를 검사해 보면 뇌의 중추부인 전두엽이 말라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뇌 속의 신경 과대 흥분을 억제하는 화학 물질이 감소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이 물질이 감소되면 경련이나 흥분이 일어나기 쉽고, 공격적 성향을 띄게 된다. 취객들의 사소한 일로 다투거나 부부 싸움으로 일어나는 가정불화도 여기에 이유가 있는 것이다.

술꾼이라 자부하는 사람치고 필름이 끊기는 현상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일시적 기억상실을 불랙 아웃(Black out)이라 부른다. ‘검은 포장을 쳐서 집안을 깜깜하게 한다’는 뜻이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던 사람도 장기간 대량을 술을 마시면 대뇌피질에 있는 기억세포가 파괴되며, 현저한 기억력 감퇴를 가져온다. 또한 알코올중독의 정신적 증상으로 지남력 장애, 이해력 장애, 판단력 장애, 기억력 장애, 지각 장애 등이 함께 따라온다. 이렇게 한번 사멸한 뇌세포의 경우 술을 완전히 끊어도 소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억력은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특히 어린 나일수록 더욱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은 음주를 금해야 한다.

그렇다면 술을 과도하게 마시면 왜 뇌세포가 파괴될까? 당뇨환자의 저혈당 쇼크를 생각하면 그 답이 나온다. 저혈당 쇼크로 쓰러진 환자의 뇌를 MRI로 촬영하면 많은 뇌세포가 죽어 있는 것이 발견된다. 저혈당이 뇌세포의 죽음을 불러온 것이다.

C시의 정신병원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외출 허가를 받고 귀가하던 환자가 길가 가로수 밑에서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알코올성 당뇨환자였다. 귀가길에서 그는 술친구를 만났다. 오래만에 만난 그들은 으레 하던 습성대로 술집을 찾았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알코올중독자인 그는 알코올성 당뇨환자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시작할 술은 끝장을 보아야 했다. 그들은 만취될 때까지 술을 마셨다. 밤이 늦어서야 술집을 나온 그들은 각기 헤어졌다.

과음으로 소뇌 마비가 온 그는 집을 찾지 못하고 다리가 풀려 그만 도로 옆이 가로수 밒에 쓰러져 잠들고 말았다. 지나가던 행인이 그를 발견했다. 때는 겨울이라 동사의 가능성을 우려한 행인은 경찰에 신고했고, 그는 집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그런 일은 너무나 자주 있는 일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아침이면 정신이 들겠지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늦은 아침이 되어도 그는 일어나지 못했다. 깨워 아침밥을 먹이고 병원에 돌려보내야 함을 알고 있는 어머니는 그를 흔들어 깨웠으나 그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있었다. 서둘러 병원으로 옮겨 정밀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그의 뇌세포는 하얗게 죽어 있었다. 그렇게 그는 식물인간 상태에서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그만 이 세상을 하직했다.

몸매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은 다이어트에 많은 사간과 에너지를 사용한다. 그 다이어트 방법으로 소위 황제 다이어트가 있다. 그 원리를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동물은 활동하며 살아가기 위해서 에너지가 팔요하다. 그 필요한 에너지를 음식물에서 섭취한다. 인간이 필요로 하는 3대 영양소 중 탄수화물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탄수화물은 섭취하면 그 탄수화물을 간이 글리코겐으로 만들고 글리코겐을 다시 포도당으로 변화시킨다. 이 포도당이 인체의 엔진 구실을 하는 호흡사슬 또는 구연산회로라고 불리는 곳으로 옮겨진다. 그곳에서 호흡을 통해 들어오는 산소와 결합하여 연소되면서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이 에너지로 우리의 몸이 활동하면 살아간다.

황제 다이어트라는 것은 인체가 필요로 하는 탄수화물의 공급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렇게 탄수화물의 공급이 차단되면 인체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 수 없게 된다. 그런 현상이 발생하면 인체는 살아남기 위해 비상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 경제 위기 때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세계은행의 기금을 빌려 국가 부도의 위기를 넘졌다. 그와 마찬가지로 비축했던 에너지원이 고갈되면 우리 인체는 다른 신체 부위인 간과 근육 등에 비축해 두었던 지방이나 단백질까지 끌어다 대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런 과정에서 살이 빠져 날씬한 몸매를 만들어 주는 것이 소위 말하는 황제 다이어트다.

술꾼들도 그렇지만 특히 알코올중독자들은 술이 들어가면 곡기를 끊고 술만 마신다. 그것은 이미 설명했지만 알코올이 만들어 주는 높은 에너지 때문이다. 그러나 그 에너지는 공 칼로리의 에너지이기 때문에 영양분이 전혀 없다. 음식이나 안주 등으로 영양분을 전혀 섭취하지 않고 독성 물질인 술을 마시면 우리의 간은 그 알코올의 독을 무독 처리하는 데 필요한 영양분이 없기 때문에 간이나 근육에 비축해 두었던 영양소를 빌어다 쓸 수밖에 없다. 술이라는 독성 물질은 계속 침입하고 비축해 두었던 영양소는 바닥이 나고, 간은 하는 수 없이 우리가 IMF 경제 위기를 맞았을 때처럼 살기 위해 급한 나머지 온갖 굴욕을 감수하고 세계은행 돈을 빌어다 쓴 것처럼 절대로 손대면 안 되는 뇌가 필요로 하는 양질의 포도당도 끌어다 쓴다. 우리의 뇌는 워낙 정교하기 때문에 양질의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생명을 살기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에 뇌세포야 죽던 말던 몸부터 살리겠다고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다. 필요한 양질의 포도당을 술에 빼앗긴 뇌세포는 힘없이 죽어갈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면 자연스레 알코올중독자는 알코올성 치매환자가 될 수밖에 없다.

 

술과 다이어트 문제

술이 다이어트에 최대 걸림돌이 된다는 주장이 있다. 술, 즉 알코올은 영양소가 전혀 없는 공 칼로리의 식품인데 왜 다이어트에 걸림돌이 될까? C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체중 감량, 다이어트의 최대 방해꾼은 술이라고 한다. 술을 막걸리나 양조 맥주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주류는 영양가는 거의 없으면서도 살을 빼려는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한다. 미국 내분비학자이자 비만 의학 전문가인 레카 쿠마 박사는 다섯 가지 이유를 꼽는다.

첫째, 우리의 간은 알코올을 독소로 인식한다. 그래서 알코올 분해효소를 동원하여 제거하려 한다. 즉, 대사분해, 무독 처리를 시작한다. 그런데 알코올 분자를 분해하는 과정을 우선시하다 보니 지방, 단백질 등 다른 영양소 소화는 뒷전으로 미루게 된다. 그 결과 지방 축적과 체중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둘째, 알코올은 소화관, 간 및 여타 장기의 기능을 손상시켜 면역 체계를 교란하고, 전신 염증을 유발한다. 그렇게 염증 반응을 자극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이 누적되면서 비만을 초래한다.

셋째, 알코올은 수면에 영향을 끼치고, 수면을 체중에 영양을 준다. 연구 결과, 수면의 질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9.3%, 적당히 마시면 24%, 과음할 경우 39.2%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렇게 질이 낮은 수면이 하룻밤에서 사흘 밤만 이어져도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켜 잉여 지방에 따른 비만 위험에 처하게 한다.

넷째, 술을 기본적으로 칼로리 밀도가 높고, 당분 함유량이 많아 살이 찌게 한다. 게다가 다른 술이나 음료를 섞어 마시면 열량이 급속하게 더 늘어난다. 가령 보드카나 위스키에 토닉을 가미하면 순식간에 아이스크림 하나를 빠트려 마시는 만큼이나 당분이 많아지고, 칼로리가 높아진다.

다섯째, 술에 취하면 음식 선택에도 변화를 불러온다. 평소에 잘 먹지 않던 패스트푸드나 피자가 갑자기 당기는 경험을 해 적이 있을 것이다. 알코올이 식욕을 자극하는 데다가 의사 결정을 저해해 충동적 결정을 촉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식사할 때 술을 곁들이면 그냥 식사만 하는 경우보다 30% 이상 음식을 더 먹게 되는 경향이 있어 이래저래 살이 찔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런 기사를 인용하는 이유는 알코올은 공 열량의 식품이니까 인체에 영양소가 공급되지 아니하니까 비만과 관계가 없고, 또 병원 등에서 만나는 알코올중독자 중 비만인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어 참고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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