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중독이라는 병이 다른 질병과 다른 점은 중독자와 가족이 함께 병드는 가족병이라는 특성이 있다. 다른 질병은 물론 병든 환자의 가족도 심리적 정신적으로 고통받지만 그들이 받는 고통은 알코올중독자의 가족이 받는 고통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알코올중독이라는 병과 전쟁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알코올중독자와 전쟁을 치른다.
중독자 가정을 살펴보자. 행복한 가정이다. 남편은 성실한 회사의 중견 사원이고, 지극히 가정적이다.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고 아이들에게도 훌륭한 아빠다. 그런 가장이 스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대학 병원 검진 결과 불치병으로 진단된다. 그 순간부터 그 가정에는 불행의 그림자가 깃들기 시작한다. 남편의 수입은 끊기고 치료비는 보험만으로는 부족하다. 생활비는 아무리 줄여도 항상 적자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어도 누구 하나 병든 가장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그저 애처롭고 불쌍할 뿐이다. 그런 남편을 버리고 아내는 가출하지 않는다. 아이들도 그런 병든 아빠가 싫어 탈선하거나 가출하지 않는다.
그러나 알코올중독도 질병인데, 그 가족은 어떠한가? 가정 경제는 파탄이 나고 전업주부이던 아내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산업 전사가 되어야 한다. 가정 폭력이 난무하고, 의처증으로 고통받는 아내들도 흔하다. 아이들은 탈선과 가출을 반복하며 불량 청소년이 된다. 그들은 모두 함께 병든다. 그리하여 알코올중독자가 된 남편을 미워하면서도 불쌍하게 여기는 양가감정의 소유자가 되기도 한다.
일가친척들도 처음에는 알코올중독자가 된 남편을 버리지 못하고 여자 혼자 몸으로 가족을 위하여 고생하는 아내가 애처롭고 또 병든 남편의 회복을 위해 경제적으로 돕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은 오래지 않아 그런 자선 행위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사실을 곧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하여 그들도 친척이 아닌 멀 원(遠)자를 쓰는 원척(遠戚)이 된다.
알코올중독은 가족병이다. 충동적인 음주는 음주자와 그와 관계있는 많은 것들에 피해를 입힌다. 우정, 직업, 가족관계, 애정, 결혼 등 모든 것이 알코올중독으로부터 피해를 입는다. 알코올중독자와 가깝고 특별한 관계를 가진 사람이 가장 큰 피해를 받고, 많이 아끼는 사람들이 알코올중독자의 행동에 말려든다.
그들은 알코올중독자의 행동에 폭발한다. 알코올중독자들이 음주를 조절할 수 없는 것을 보면서 그들은 조절하려고 한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주정에 대해 부끄러워하지만 집안에서는 그와 다투려고 한다. 얼마 안 가서 그들은 자신의 탓이라고 느끼며 알코올중독자의 고통과 죄책감을 짊어진다. 그들 역시 병에 걸리게 된다.
알코올중독을 그대로 두게 되면 알코올중독자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심각한 진행성 그리고 만성적 질병이라는 것은 알코올중독에 조예가 갚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한편 중독자 본인뿐만 아니라 환자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서도 일반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병리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조금 더 늦게 밝혀졌다.
가족들이 경험하듯이 술을 마시는 알코올중독자가 주위 사람들이 병에 걸리지 않기란 정말 어렵다. 알코올중독의 주위 사람들, 특히 가족들은 걱정이나 두려움을 느끼며, 자기 비하의 감정이 심해지며, 화를 내거나 원망을 갖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서 알코올중독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알코올중독과 관련된 감정적 질병에 걸리기 쉽다는 것이며, 이와 같이 고통받고 있는 주위 사람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 가족 중에 알코올중독이란 병리 현상이 나타난다는 의미를 지닌 가족병은 알코올중독자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고독하고 쓸쓸한 감정적, 영적인 상태를 뜻한다.
알코올중독이 가족병인 것은 가족 구성원의 중요한 행동이 술을 마시는 알코올중독자의 행동의 반응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들의 생활에는 근본적인 생기가 거의 없다.
알코올중독이란 병은 환자 본인만 고통받는 것이 절대 아니다. 알코올중독자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은 생활하면서 알코올중독자외 비슷하게 참기 어려운 고통을 받는다. 알코올중독자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의 생활 중심은 술과 술에 대한 반응이다.
그들은 현실과 멀어진다. 가족 중에 알코올중독자가 있을 때 항상 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일이란 자기 비하, 불신 그리고 원한뿐이다.
알코올중독자의 부인 남편, 부모 등 가족들은 종종 알코올중독과 알코올에 대해 일련의 조치를 취해 왔다. 그들은 좋든 싫든 상담자를 찾아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기도를 한다든지, 의사를 찾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음주는 계속되었다. 얼마 후 그들은 마치 로봇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인간이 느끼는 희로애락을 맛볼 수 없게 되며, 음주는 계속된다. 가족들은 그들 자신이 심각한 감정적인 문제 그리고 삶의 문제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술에만 관심을 갖게 된다. 알코올중독자처럼 이들 가족의 근본적인 두 가지 감정은 성을 내는 것과 자기연민에 빠지는 것이다.
성을 내는 것은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 능력을 마비시키고, 자기연민에 빠지는 것은 결정력을 왜곡시키며 모든 행동에 대한 반응의 둔화를 초래한다. 또한 이 두 감정은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마음도 빼앗아 가 버린다.
그들은 마치 과거나 미래에 사는 사람처럼 현재를 무시한다. 하잘것없고, 실망 그리고 죄책감 같은 감정에 사로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불가능한 꿈을 꾼다.
현재란 단지 고통스러운 과거를 회상하고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사는 시간일 뿐 현재는 관심 없는 단지 견디어야 할 짐일 뿐인 것이다. 현재가 괴로울 때 좋았던 순간을 음미하고, 나빴던 순간을 평가하는 사람은 인생을 즐길 수 없다. 오히려 두렵고 무서우며 억측과 근심, 거짓 그리고 가식 속에서 살게 된다. 공포 속에서 살 때의 생활은 고통, 변명, 비정상적인 침묵 그리고 가식적일 수밖에 없다.
삶은 불만족스럽고 부정적이고 괴롭다. 그러나 알코올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참담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알코올중독자 가족들은 마치 그러한 상태가 정상적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삶의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알코올중독자의 부모, 배우자 혹은 자녀들은 환상에 빠져든다. 현실을 직시하기에 너무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는 그들은 그러한 현실을 무시하고 감추며 은폐하려고 한다. 대신에 가족의 관심은 좋았던 과거의 환상이나 미래의 완전성에 대한 망상에 사로잡힌다.
그들의 대화는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었는데”, “나는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언젠가는---”라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들의 고통과 번민은 파괴적인 힘으로 모아져 점점 그들의 감정을 마비시키고 마음을 무디게 한다. 그들의 정신적 고통은 자주 두통, 복통,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통증, 만성 두통 등 육체적인 증세로 명백하게 나타나는데 두통은 항상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잠시라도 괴로움, 불만, 위험 그리고 자기연민에 빠지는 것을 막지 못한다.
―AL-ANON Family Groups 超然에서
여기 소개한 글은 알아넌(Al-ANON) 그룹에서 제공한 <초연>에서 발최한 글이다. 그 내용의 핵심은 알코올중독자의 음주에 영향을 받지 말고 초연하게 자신의 삶을 영위하자는 것이다.
알아넌 그룹은 1935년 미국의 알코올중독자 가족인 루이 W와 앤 S 두 사람에 위해 처음으로 시작된 자조 모임으로 그 동안 문제 있는 음주자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힘과 희망을 재공하기 위하여 결성된 모임이다. 한 알코올중독자는 적어도 네 명의 다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알코올중독은 진정 가족병인 것이다.
중독자의 음주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는 법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결성된 알아넌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알코올중독자와 어떤 관계에 있든, 그들이 여전히 술을 마시든 또는 마시지 않든 다른 사람의 음주로 인해 영향을 받아온 모든 이들은 알아넌/알아틴 모임을 통해 평온에 이르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알아넌은 A,A,에서 단주 생활을 발견하였던 알코올중독자들의 가족에 의해 창립되었으며, 오늘날 많은 알아넌 맴버들은 음주 문제에도 불구하고 평온함을 되찾았다.
알아틴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알아틴(Alateen)은 알아넌의 일부이며, 1951년에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알아넌은 Alcoholics Anonymous의 앞 글자 A에 anon이 결합된 것이며, Alateen은 Alanon에 Teenager가 합쳐진 말이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의 알코올중독으로 자신의 생활에 영향을 받는 젊은이들의 모임이다. 그들은 경험과 힘과 희망을 나눔으로써 서로를 돕는다.
알아넌이나 알아틴에서 그들은 알코올중독이 기족병이라는 것을 배운다. 폐결핵이나 당뇨병처럼 스스로 고칠 수 없는 중병을 앓는 상태와 같다는 것을 배운다. 수많은 알코올중독자의 가족 중에는 그들을 걱정하는 10대 자녀 또는 형제, 자매 그리고 친한 친구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당신만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고통받는 가족과 청소년들이 알코올중독은 가족병이라는 것을 배우고 그들의 경험과 힘과 희망을 함께 나눔으로써 서로를 돕는다. 그들이 알코올중독자인 가족을 변화시키거나 조절할 수는 없지만 그들을 사랑하면서 그들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알코올중독자가 가족이나 친구에게 고통을 주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빚을 지거나, 때려 부수거나, 병원 또는 교도소를 가기도 원하지 않는다. 기념일을 잃어버리고, 가족을 때리거나 그들의 행동이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지만 술의 욕구가 너무 강한 것이다.
스스로 과음을 인정하지 않아도 죄의식, 자책감, 육체적 고통, 고독감 그리고 절망감으로 괴로워한다. 그런 그들 알코올중독자들의 행태를 경험한 가족과 청소년들은 그들의 음주와 행위가 병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서 상처를 덜 받게 된다. 그리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게 된다.
앞에서 소개한 알아넌과 알아틴에서 본 것과 같이 알코올중독자에 의하여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배우자, 부모, 형제 자매, 그리고 자녀들 또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 이 알코올중독자의 가족들을 공동의존자(Co-dependency)라고 한다. 이들은 심한 우울증이나 낮은 자신감, 완벽주의, 충동성 그리고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으로 고통받는다. 이를 가족병이라고 한다.
알코올중독이라는 병이 다른 질병과 다른 점은 중독자와 가족이 함께 병드는 가족병이라는 특성이 있다. 다른 질병은 물론 병든 환자의 가족도 심리적 정신적으로 고통받지만 그들이 받는 고통은 알코올중독자의 가족이 받는 고통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알코올중독이라는 병과 전쟁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알코올중독자와 전쟁을 치른다.
중독자 가정을 살펴보자. 행복한 가정이다. 남편은 성실한 회사의 중견 사원이고, 지극히 가정적이다.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고 아이들에게도 훌륭한 아빠다. 그런 가장이 스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대학 병원 검진 결과 불치병으로 진단된다. 그 순간부터 그 가정에는 불행의 그림자가 깃들기 시작한다. 남편의 수입은 끊기고 치료비는 보험만으로는 부족하다. 생활비는 아무리 줄여도 항상 적자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어도 누구 하나 병든 가장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그저 애처롭고 불쌍할 뿐이다. 그런 남편을 버리고 아내는 가출하지 않는다. 아이들도 그런 병든 아빠가 싫어 탈선하거나 가출하지 않는다.
그러나 알코올중독도 질병인데, 그 가족은 어떠한가? 가정 경제는 파탄이 나고 전업주부이던 아내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산업 전사가 되어야 한다. 가정 폭력이 난무하고, 의처증으로 고통받는 아내들도 흔하다. 아이들은 탈선과 가출을 반복하며 불량 청소년이 된다. 그들은 모두 함께 병든다. 그리하여 알코올중독자가 된 남편을 미워하면서도 불쌍하게 여기는 양가감정의 소유자가 되기도 한다.
일가친척들도 처음에는 알코올중독자가 된 남편을 버리지 못하고 여자 혼자 몸으로 가족을 위하여 고생하는 아내가 애처롭고 또 병든 남편의 회복을 위해 경제적으로 돕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은 오래지 않아 그런 자선 행위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사실을 곧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하여 그들도 친척이 아닌 멀 원(遠)자를 쓰는 원척(遠戚)이 된다.
알코올중독은 가족병이다. 충동적인 음주는 음주자와 그와 관계있는 많은 것들에 피해를 입힌다. 우정, 직업, 가족관계, 애정, 결혼 등 모든 것이 알코올중독으로부터 피해를 입는다. 알코올중독자와 가깝고 특별한 관계를 가진 사람이 가장 큰 피해를 받고, 많이 아끼는 사람들이 알코올중독자의 행동에 말려든다.
그들은 알코올중독자의 행동에 폭발한다. 알코올중독자들이 음주를 조절할 수 없는 것을 보면서 그들은 조절하려고 한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주정에 대해 부끄러워하지만 집안에서는 그와 다투려고 한다. 얼마 안 가서 그들은 자신의 탓이라고 느끼며 알코올중독자의 고통과 죄책감을 짊어진다. 그들 역시 병에 걸리게 된다.
알코올중독을 그대로 두게 되면 알코올중독자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심각한 진행성 그리고 만성적 질병이라는 것은 알코올중독에 조예가 갚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한편 중독자 본인뿐만 아니라 환자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서도 일반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병리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조금 더 늦게 밝혀졌다.
가족들이 경험하듯이 술을 마시는 알코올중독자가 주위 사람들이 병에 걸리지 않기란 정말 어렵다. 알코올중독의 주위 사람들, 특히 가족들은 걱정이나 두려움을 느끼며, 자기 비하의 감정이 심해지며, 화를 내거나 원망을 갖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서 알코올중독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알코올중독과 관련된 감정적 질병에 걸리기 쉽다는 것이며, 이와 같이 고통받고 있는 주위 사람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 가족 중에 알코올중독이란 병리 현상이 나타난다는 의미를 지닌 가족병은 알코올중독자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고독하고 쓸쓸한 감정적, 영적인 상태를 뜻한다.
알코올중독이 가족병인 것은 가족 구성원의 중요한 행동이 술을 마시는 알코올중독자의 행동의 반응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들의 생활에는 근본적인 생기가 거의 없다.
알코올중독이란 병은 환자 본인만 고통받는 것이 절대 아니다. 알코올중독자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은 생활하면서 알코올중독자외 비슷하게 참기 어려운 고통을 받는다. 알코올중독자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의 생활 중심은 술과 술에 대한 반응이다.
그들은 현실과 멀어진다. 가족 중에 알코올중독자가 있을 때 항상 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일이란 자기 비하, 불신 그리고 원한뿐이다.
알코올중독자의 부인 남편, 부모 등 가족들은 종종 알코올중독과 알코올에 대해 일련의 조치를 취해 왔다. 그들은 좋든 싫든 상담자를 찾아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기도를 한다든지, 의사를 찾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음주는 계속되었다. 얼마 후 그들은 마치 로봇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인간이 느끼는 희로애락을 맛볼 수 없게 되며, 음주는 계속된다. 가족들은 그들 자신이 심각한 감정적인 문제 그리고 삶의 문제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술에만 관심을 갖게 된다. 알코올중독자처럼 이들 가족의 근본적인 두 가지 감정은 성을 내는 것과 자기연민에 빠지는 것이다.
성을 내는 것은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 능력을 마비시키고, 자기연민에 빠지는 것은 결정력을 왜곡시키며 모든 행동에 대한 반응의 둔화를 초래한다. 또한 이 두 감정은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마음도 빼앗아 가 버린다.
그들은 마치 과거나 미래에 사는 사람처럼 현재를 무시한다. 하잘것없고, 실망 그리고 죄책감 같은 감정에 사로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불가능한 꿈을 꾼다.
현재란 단지 고통스러운 과거를 회상하고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사는 시간일 뿐 현재는 관심 없는 단지 견디어야 할 짐일 뿐인 것이다. 현재가 괴로울 때 좋았던 순간을 음미하고, 나빴던 순간을 평가하는 사람은 인생을 즐길 수 없다. 오히려 두렵고 무서우며 억측과 근심, 거짓 그리고 가식 속에서 살게 된다. 공포 속에서 살 때의 생활은 고통, 변명, 비정상적인 침묵 그리고 가식적일 수밖에 없다.
삶은 불만족스럽고 부정적이고 괴롭다. 그러나 알코올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참담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알코올중독자 가족들은 마치 그러한 상태가 정상적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삶의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알코올중독자의 부모, 배우자 혹은 자녀들은 환상에 빠져든다. 현실을 직시하기에 너무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는 그들은 그러한 현실을 무시하고 감추며 은폐하려고 한다. 대신에 가족의 관심은 좋았던 과거의 환상이나 미래의 완전성에 대한 망상에 사로잡힌다.
그들의 대화는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었는데”, “나는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언젠가는---”라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들의 고통과 번민은 파괴적인 힘으로 모아져 점점 그들의 감정을 마비시키고 마음을 무디게 한다. 그들의 정신적 고통은 자주 두통, 복통,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통증, 만성 두통 등 육체적인 증세로 명백하게 나타나는데 두통은 항상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잠시라도 괴로움, 불만, 위험 그리고 자기연민에 빠지는 것을 막지 못한다.
―AL-ANON Family Groups 超然에서
여기 소개한 글은 알아넌(Al-ANON) 그룹에서 제공한 <초연>에서 발최한 글이다. 그 내용의 핵심은 알코올중독자의 음주에 영향을 받지 말고 초연하게 자신의 삶을 영위하자는 것이다.
알아넌 그룹은 1935년 미국의 알코올중독자 가족인 루이 W와 앤 S 두 사람에 위해 처음으로 시작된 자조 모임으로 그 동안 문제 있는 음주자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힘과 희망을 재공하기 위하여 결성된 모임이다. 한 알코올중독자는 적어도 네 명의 다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알코올중독은 진정 가족병인 것이다.
중독자의 음주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는 법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결성된 알아넌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알코올중독자와 어떤 관계에 있든, 그들이 여전히 술을 마시든 또는 마시지 않든 다른 사람의 음주로 인해 영향을 받아온 모든 이들은 알아넌/알아틴 모임을 통해 평온에 이르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알아넌은 A,A,에서 단주 생활을 발견하였던 알코올중독자들의 가족에 의해 창립되었으며, 오늘날 많은 알아넌 맴버들은 음주 문제에도 불구하고 평온함을 되찾았다.
알아틴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알아틴(Alateen)은 알아넌의 일부이며, 1951년에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알아넌은 Alcoholics Anonymous의 앞 글자 A에 anon이 결합된 것이며, Alateen은 Alanon에 Teenager가 합쳐진 말이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의 알코올중독으로 자신의 생활에 영향을 받는 젊은이들의 모임이다. 그들은 경험과 힘과 희망을 나눔으로써 서로를 돕는다.
알아넌이나 알아틴에서 그들은 알코올중독이 기족병이라는 것을 배운다. 폐결핵이나 당뇨병처럼 스스로 고칠 수 없는 중병을 앓는 상태와 같다는 것을 배운다. 수많은 알코올중독자의 가족 중에는 그들을 걱정하는 10대 자녀 또는 형제, 자매 그리고 친한 친구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당신만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고통받는 가족과 청소년들이 알코올중독은 가족병이라는 것을 배우고 그들의 경험과 힘과 희망을 함께 나눔으로써 서로를 돕는다. 그들이 알코올중독자인 가족을 변화시키거나 조절할 수는 없지만 그들을 사랑하면서 그들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알코올중독자가 가족이나 친구에게 고통을 주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빚을 지거나, 때려 부수거나, 병원 또는 교도소를 가기도 원하지 않는다. 기념일을 잃어버리고, 가족을 때리거나 그들의 행동이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지만 술의 욕구가 너무 강한 것이다.
스스로 과음을 인정하지 않아도 죄의식, 자책감, 육체적 고통, 고독감 그리고 절망감으로 괴로워한다. 그런 그들 알코올중독자들의 행태를 경험한 가족과 청소년들은 그들의 음주와 행위가 병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서 상처를 덜 받게 된다. 그리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게 된다.
앞에서 소개한 알아넌과 알아틴에서 본 것과 같이 알코올중독자에 의하여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배우자, 부모, 형제 자매, 그리고 자녀들 또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 이 알코올중독자의 가족들을 공동의존자(Co-dependency)라고 한다. 이들은 심한 우울증이나 낮은 자신감, 완벽주의, 충동성 그리고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으로 고통받는다. 이를 가족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