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보릿고개가 반복되던 시기에는 고혈압, 중풍, 당뇨병 따위의 이른바 성인병이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급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생활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의식주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오고, 호화와 사치 풍조가 만연하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자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이변이 속출했다.
예전 농경 사회에서는 소위 새참이라는 것이 있다. 농경지에서 농사일에 몰두하는 농부들에게 아침과 점심 사이에 새참이라고 해서 약간의 조식(粗食)과 농주(農酒)가 제공되었다. 그 새참으로 허기를 해결하고 또 농주로 힘을 얻어 힘든 농사일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어른들은 술 힘으로 일을 한다고 했다. 지금은 새참을 배달 음식으로 해결하고 농주 대신 맥주를 마신다. 그리고 대형 마트는 물론이고 편의점에까지 고급 와인과 위스키가 차고 넘친다.
특히 특기할 것은 식사 패턴의 변화다. 채식 위주의 식생활에 변화가 일어나 육류 소비량이 늘어남과 더불어 각종 성인병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나의 어린 시절에는 짜장면 한번 먹기도 어려웠다. 어쩌다 짜장면 한 그릇 얻어먹는 날에는 입이 호강하는 날이었다. 그런 운수 좋은 날은 1년에 한두 번 그것도 학교 입학식 날이거나 졸업식 날이었다. 소위 불고기 백반은 서민들에게는 꿈의 음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의 주식이었던 쌀 소비량은 줄고 육류 소비량은 폭발적으로 증가는 현상이 나타난지 오래다.
이런 식생활의 변화로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의 하나가 콜레스테롤이다. 건강 문제에서 콜레스테롤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는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으면 신체 건강의 적신호가 될 뿐 아니라 귀중한 생명을 잃을 확률도 높다는 의학적 조사 결과 때문이다.
내가 월남전에 참전했을 당시에 그곳 주민들 중 비만인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하얀 아오자이를 입고 야자수 길을 등하교하는 학생들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젊은 아가씨들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그러나 남부 월남이 북부 월맹에 의해 통일되고 도이머이 정책으로 미국 문화와 자본주의 경제 개념이 도입되면서 생활이 풍족해지고, 그들의 식습관에도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육류 소비령이 늘면서 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비만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오키나와도 마찬가지로 변했다. 장수 섬이었던 그 곳에 미군이 주둔하고,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진 음식에 익숙해지면서, 오키나와도 성인병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다.
비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콜레스테롤이라는 것은 우리 누구나 알고 있다. 콜레스테롤은 원래 체내에 부신피질 호르몬을 합성하여 남녀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나 에스트로겐을 만드는 데 관여하고, 간에서 나오는 담즘산을 합성하는 등 인체 생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이다. 또한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 되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일종의 지질(脂質) 물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인체에 꼭 필요한 물질인 반면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유해 물질이 되기도 한다.
콜레스테롤은 혈중 단백질의 일종인 리포단백(Lipopreteins)과 합성하여 비중이 낮은 LDL(Low-density Lipopreteins) 콜레스테롤과 비중이 높은 HDL(High-density Lipo-protens) 콜레스테롤 두 가지가 되는데 이것은 간에서 만들어진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LDL 콜레스테롤이다. 이 LDL 콜레레스테롤이 혈관벽과 세포에 침착(沈着)하여 혈관벽에 들어붙으면 혈관은 좁아지거나 완전히 폐쇄되어 유연하여 할 혈관을 딱딱하고 두텁게 만들어 혈액의 통과를 어렵게 한다. 이것이 여러 가지 성인병의 유발 원인이 된다.
성인병이라 함은 대개 50세가 넘어 발생하는 병을 일컫는다. 동맥경화증, 고혈압,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대동맥류의 질환 등으로 치사율이 높은 질병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저 콜레스테롤 식품이 유행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콜레스테롤 식품은 어떤 음식물인가 살펴보자.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LDL 콜레스테롤, 즉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콜레스테롤을 함유한 식품으로는 주로 동물성 식품 중 쇠기름, 돼지기름, 가금류 기름, 달걀 노른자, 양고기류 등이다. 저코레스테롤식 식품, 즉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을 저콜레스테롤 식품이라고 한다. 이 HDL 식품은 야자유를 제외한 모든 식물류, 채소류, 과실류, 곡류, 건과류 등이 해당된다. HDL 식품을 섭취하면 LDL식품으로 얻어진 혈관 내의 폐색 물질인 LDL 콜레스테롤이 용해되어 다시 혈관을 넓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LDL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을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콜레스테롤과 음주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자. 알코올 전문 연구가들에 의하면 대량으로 술을 마실 때에는 LDL콜레스테롤의 증가를 가져온다는 연구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몸보신에 좋다고 선호하는 뱀탕, 개소주, 토룡탕, 보신탕, 사슴뿔, 곰 발바닥 등에는 성인병의 원흉인 LDL콜레스테롤DL 대량으로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런 균형을 잃은 비정상적인 식습관으로 체내의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는데도 건강과 정력에 좋다는 자양강장제(滋養强壯劑)로 믿고 장복하며 술을 과음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갈 때에는 문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반드시 간장을 거쳐야 한다. 그것은 알코올은 간장에서 독성이 제거된 다음에야 다른 조직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하는 인체 보호 프로그램 때문이다. 그런데 이 대사 과정에서 알코올이 소량일 때에는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나 알코올이 대량 그리고 장기간일 경우에는 중성지방이 간세포에 침착된다. 또 알코올이 간장 세포에서 각 혈관 조직으로 확산하여 단백질과 결합함으로써 리포단벡질이라는 물질이 된다. 이것은 매우 단단하여 혈관벽에 한번 부착되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시간이 경과될수록 점점 더 커진다. 이렇게 두꺼워진 혈관벽 때문에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콜레스테롤석이라는 것이 있다. 담석증이라는 병에서 보면 쓸개의 분비물이 흐르는 담관이라는 장소에 돌이 형성되어 담즘의 흐름을 방해하여 황달이 온다. 그 돌을 콜레스테롤석 또는 담석이라 부른다. 이 담석은 어찌나 단단한지 망치로 때려도 쉽게 깨어지지 않을 만큼 굳은 돌이다. 혈관에 생겨나는 콜레스테롤 단백도 이런 성질을 가진 물질이기 때문에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콜레스테롤은 젊은 사람들보다 특히 노년층에 많다. 술을 마셨다고 그 즉석에서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는 것은 아니고, 젊었을 때부터 서서히 축적되기 때문에 젊어서 콜레스테롤 함유 식품의 과다 섭취와 장기간 대량 음주는 늙어가면서 서서히 병적 증후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인체의 혈관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거미줄처럼 전신에 분포되어 심장에서 뿜어내는 혈액을 신체 구조 구석구석까지 실어 나른다. 이때 혈액의 역할은 산소, 영양, 호르몬, 비타민, 광물질 등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요소들을 신체 조직에 차질 없이 공급하여 삶에 필요한 에너지를 유지하게 한다. 그러므로 혈관은 항상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양질의 혈액만을 공급하는 것이 원칙이나 독성이 강한 알코올이나 동물성 지방을 과다 섭취하면 LDL콜레스테롤이 혈관의 내벽에 들어붙어 혈관의 내경을 좁히거나 파편이 생겨 혈액 흐름의 읿무 또는 전부를 폐색(閉塞)시키는 심각한 현상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혈관에 형류의 통과 장애가 발생하면 피의 흐름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음을 물론이고, 이 혈액 통과 장애는 곧 신체 조직으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킨다. 혈액량의 감소는 영양과 산소 등 유용 물질의 감소를 뜻하는 것이므로 이로 말미암아 갖가지 병변이 발생한다.
혈액을 뿜어내어 전신에 순환시키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관상동맥이라고 부른다. 이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로 인한 혈액의 통과 장애가 왔을 때 심근에 산소 결핍을 가져와 왼쪽 어깨와 왼쪽 가슴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쇼크에 빠지게 된다. 신속한 응급 조치가 없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을 심근경색이라 부른다.
LDL콜레스테롤은 혈압의 이상도 가져온다. 유연하고 원활한 혈관 내강에 LDL콜레스테롤이 두텁게 붙어 있다든지, 유연했던 혈관이 콜레스테롤로 인하여 딱딱하게 굳어지게 되면 혈관 내강이 협소해짐과 함께 용적이 작아져서 혈관 내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런 상태를 가리켜 고혈압이라 한다.
이렇게 하여 혈압이 상승하면 심장에 부담을 주어 심비대가 오고, 심장이 제대로 박동할 수 없게 된다. 심부전(心不全)을 일으키게 되면 혈액을 원활히 순환시키지 못하게 되므로 얼굴과 사지에 부종이 발생하며, 호흡곤란에 빠져 잘못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계속 혈압이 상승하면 머릿속 모세혈관이 혈압 내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는 뇌출혈과 뇌전색(腦栓塞) 등의 뇌조직의 파손된 부위에 따라 수족 마비가 일어난다. 소위 말하는 중풍으로 대개의 경우 전신불수보다는 반신불수가 된다.
해마다 보릿고개가 반복되던 시기에는 고혈압, 중풍, 당뇨병 따위의 이른바 성인병이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급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생활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의식주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오고, 호화와 사치 풍조가 만연하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자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이변이 속출했다.
예전 농경 사회에서는 소위 새참이라는 것이 있다. 농경지에서 농사일에 몰두하는 농부들에게 아침과 점심 사이에 새참이라고 해서 약간의 조식(粗食)과 농주(農酒)가 제공되었다. 그 새참으로 허기를 해결하고 또 농주로 힘을 얻어 힘든 농사일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어른들은 술 힘으로 일을 한다고 했다. 지금은 새참을 배달 음식으로 해결하고 농주 대신 맥주를 마신다. 그리고 대형 마트는 물론이고 편의점에까지 고급 와인과 위스키가 차고 넘친다.
특히 특기할 것은 식사 패턴의 변화다. 채식 위주의 식생활에 변화가 일어나 육류 소비량이 늘어남과 더불어 각종 성인병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나의 어린 시절에는 짜장면 한번 먹기도 어려웠다. 어쩌다 짜장면 한 그릇 얻어먹는 날에는 입이 호강하는 날이었다. 그런 운수 좋은 날은 1년에 한두 번 그것도 학교 입학식 날이거나 졸업식 날이었다. 소위 불고기 백반은 서민들에게는 꿈의 음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의 주식이었던 쌀 소비량은 줄고 육류 소비량은 폭발적으로 증가는 현상이 나타난지 오래다.
이런 식생활의 변화로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의 하나가 콜레스테롤이다. 건강 문제에서 콜레스테롤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는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으면 신체 건강의 적신호가 될 뿐 아니라 귀중한 생명을 잃을 확률도 높다는 의학적 조사 결과 때문이다.
내가 월남전에 참전했을 당시에 그곳 주민들 중 비만인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하얀 아오자이를 입고 야자수 길을 등하교하는 학생들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젊은 아가씨들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그러나 남부 월남이 북부 월맹에 의해 통일되고 도이머이 정책으로 미국 문화와 자본주의 경제 개념이 도입되면서 생활이 풍족해지고, 그들의 식습관에도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육류 소비령이 늘면서 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비만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오키나와도 마찬가지로 변했다. 장수 섬이었던 그 곳에 미군이 주둔하고,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진 음식에 익숙해지면서, 오키나와도 성인병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다.
비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콜레스테롤이라는 것은 우리 누구나 알고 있다. 콜레스테롤은 원래 체내에 부신피질 호르몬을 합성하여 남녀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나 에스트로겐을 만드는 데 관여하고, 간에서 나오는 담즘산을 합성하는 등 인체 생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이다. 또한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 되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일종의 지질(脂質) 물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인체에 꼭 필요한 물질인 반면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유해 물질이 되기도 한다.
콜레스테롤은 혈중 단백질의 일종인 리포단백(Lipopreteins)과 합성하여 비중이 낮은 LDL(Low-density Lipopreteins) 콜레스테롤과 비중이 높은 HDL(High-density Lipo-protens) 콜레스테롤 두 가지가 되는데 이것은 간에서 만들어진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LDL 콜레스테롤이다. 이 LDL 콜레레스테롤이 혈관벽과 세포에 침착(沈着)하여 혈관벽에 들어붙으면 혈관은 좁아지거나 완전히 폐쇄되어 유연하여 할 혈관을 딱딱하고 두텁게 만들어 혈액의 통과를 어렵게 한다. 이것이 여러 가지 성인병의 유발 원인이 된다.
성인병이라 함은 대개 50세가 넘어 발생하는 병을 일컫는다. 동맥경화증, 고혈압,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대동맥류의 질환 등으로 치사율이 높은 질병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저 콜레스테롤 식품이 유행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콜레스테롤 식품은 어떤 음식물인가 살펴보자.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LDL 콜레스테롤, 즉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콜레스테롤을 함유한 식품으로는 주로 동물성 식품 중 쇠기름, 돼지기름, 가금류 기름, 달걀 노른자, 양고기류 등이다. 저코레스테롤식 식품, 즉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을 저콜레스테롤 식품이라고 한다. 이 HDL 식품은 야자유를 제외한 모든 식물류, 채소류, 과실류, 곡류, 건과류 등이 해당된다. HDL 식품을 섭취하면 LDL식품으로 얻어진 혈관 내의 폐색 물질인 LDL 콜레스테롤이 용해되어 다시 혈관을 넓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LDL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을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콜레스테롤과 음주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자. 알코올 전문 연구가들에 의하면 대량으로 술을 마실 때에는 LDL콜레스테롤의 증가를 가져온다는 연구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몸보신에 좋다고 선호하는 뱀탕, 개소주, 토룡탕, 보신탕, 사슴뿔, 곰 발바닥 등에는 성인병의 원흉인 LDL콜레스테롤DL 대량으로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런 균형을 잃은 비정상적인 식습관으로 체내의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는데도 건강과 정력에 좋다는 자양강장제(滋養强壯劑)로 믿고 장복하며 술을 과음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갈 때에는 문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반드시 간장을 거쳐야 한다. 그것은 알코올은 간장에서 독성이 제거된 다음에야 다른 조직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하는 인체 보호 프로그램 때문이다. 그런데 이 대사 과정에서 알코올이 소량일 때에는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나 알코올이 대량 그리고 장기간일 경우에는 중성지방이 간세포에 침착된다. 또 알코올이 간장 세포에서 각 혈관 조직으로 확산하여 단백질과 결합함으로써 리포단벡질이라는 물질이 된다. 이것은 매우 단단하여 혈관벽에 한번 부착되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시간이 경과될수록 점점 더 커진다. 이렇게 두꺼워진 혈관벽 때문에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콜레스테롤석이라는 것이 있다. 담석증이라는 병에서 보면 쓸개의 분비물이 흐르는 담관이라는 장소에 돌이 형성되어 담즘의 흐름을 방해하여 황달이 온다. 그 돌을 콜레스테롤석 또는 담석이라 부른다. 이 담석은 어찌나 단단한지 망치로 때려도 쉽게 깨어지지 않을 만큼 굳은 돌이다. 혈관에 생겨나는 콜레스테롤 단백도 이런 성질을 가진 물질이기 때문에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콜레스테롤은 젊은 사람들보다 특히 노년층에 많다. 술을 마셨다고 그 즉석에서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는 것은 아니고, 젊었을 때부터 서서히 축적되기 때문에 젊어서 콜레스테롤 함유 식품의 과다 섭취와 장기간 대량 음주는 늙어가면서 서서히 병적 증후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인체의 혈관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거미줄처럼 전신에 분포되어 심장에서 뿜어내는 혈액을 신체 구조 구석구석까지 실어 나른다. 이때 혈액의 역할은 산소, 영양, 호르몬, 비타민, 광물질 등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요소들을 신체 조직에 차질 없이 공급하여 삶에 필요한 에너지를 유지하게 한다. 그러므로 혈관은 항상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양질의 혈액만을 공급하는 것이 원칙이나 독성이 강한 알코올이나 동물성 지방을 과다 섭취하면 LDL콜레스테롤이 혈관의 내벽에 들어붙어 혈관의 내경을 좁히거나 파편이 생겨 혈액 흐름의 읿무 또는 전부를 폐색(閉塞)시키는 심각한 현상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혈관에 형류의 통과 장애가 발생하면 피의 흐름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음을 물론이고, 이 혈액 통과 장애는 곧 신체 조직으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킨다. 혈액량의 감소는 영양과 산소 등 유용 물질의 감소를 뜻하는 것이므로 이로 말미암아 갖가지 병변이 발생한다.
혈액을 뿜어내어 전신에 순환시키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관상동맥이라고 부른다. 이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로 인한 혈액의 통과 장애가 왔을 때 심근에 산소 결핍을 가져와 왼쪽 어깨와 왼쪽 가슴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쇼크에 빠지게 된다. 신속한 응급 조치가 없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을 심근경색이라 부른다.
LDL콜레스테롤은 혈압의 이상도 가져온다. 유연하고 원활한 혈관 내강에 LDL콜레스테롤이 두텁게 붙어 있다든지, 유연했던 혈관이 콜레스테롤로 인하여 딱딱하게 굳어지게 되면 혈관 내강이 협소해짐과 함께 용적이 작아져서 혈관 내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런 상태를 가리켜 고혈압이라 한다.
이렇게 하여 혈압이 상승하면 심장에 부담을 주어 심비대가 오고, 심장이 제대로 박동할 수 없게 된다. 심부전(心不全)을 일으키게 되면 혈액을 원활히 순환시키지 못하게 되므로 얼굴과 사지에 부종이 발생하며, 호흡곤란에 빠져 잘못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계속 혈압이 상승하면 머릿속 모세혈관이 혈압 내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는 뇌출혈과 뇌전색(腦栓塞) 등의 뇌조직의 파손된 부위에 따라 수족 마비가 일어난다. 소위 말하는 중풍으로 대개의 경우 전신불수보다는 반신불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