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치유 길라잡이

제47회 알코올중독자의 강박적 음주

관리자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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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자의 4대 강박증


강박증이란 것이 있다. 강박증은 불안장애의 하나로 반복적이고 원하지 않는 강박적 사고와 강박적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이다. 잦은 손 씻기, 숫자세기, 확인하기, 청소하기 등과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함으로써 강박적 사고를 막거나 그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려고 하는 경우가 흔하다.

문단속을 소홀히 한 덕에 밤손님의 방문을 받고 귀중품과 돈을 털린 사람이 있다. 그는 그 후부터 문단속에 집착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문단속을 철저히 한다. 현관문은 기본이고, 창문까지 철저히 점검한다. 그리고 잠자리에 든다. 그러나 어느 문 하나 잠그지 않은 것만 같아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다시 문마다 확인한다. 잠들기 전에 이런 일을 몇 번이고 반복한다. 그는 자기 행동이 잘못된 것도 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멈출 수 없다. 이른바 강박증에 시달리는 것이다.

어느 의사는 정결 강박에 시달렸다. 하루에 수십 번 손을 씻고, 문고리도 그냥 잡지 못했다. 세균이 묻을 것 같아 손수건으로 문고리를 싸잡고 문을 열어야 했다. 세균이 눈에 보이는 것만 같은데 어떡하냐는 것이었다. 가정부를 들이면 그 가정부는 아무리 급료를 후하게 주어도 한 달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쳤다. 지나치게 위생 문제에 집착한 나머지 손을 항상 피부가 벗겨지도록 소독약으로 씻어야 하고, 마스크 작용은 기본이고, 온 집 안 청소에 잠시 쉴 틈이 없었다. 집주인인 의사도 자신의 이런 청결 강박을 인정한다. 그런데 눈에 세균이 보이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항변했다.

이런 강박증 환자들은 자기 생각과 행동이 병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런 잘못된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할수록 더욱 강하게 고착되어 떨쳐버릴 수 없다. 이것이 강박증 또는 강박관념이다.

알코올중독자들에게도 강박증이 있다. 그들은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마시지 말아야지 마시지 말아야지 하고 거듭 결심한다. 그러나 음주 충동이 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술을 마신다. 즉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것을 한다. 그래 놓고 내가 왜 술을 마셨는지 모른다고 한다.

알코올중독자들에게는 4대 강박이라는 것이 있다. 이 4대 강박만 피하면 술을 끊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사실이다. 이 4대 강박증을 영문자의 머리글자를 사용해서 HALT라고 부른다. HALT란 Hungry, Angry, Lonely, Tired의 머리글자로, <배고프지 말라, 화내지 말라, 외롭지 말라, 피곤하지 말라>가 그것이다. 술을 끊기 위해서는 이 네 가지를 피하라고 가르친다.

 

첫째가 Hungry. 배고픔이다. 사람들은 허기가 지면 음식물을 찾아 먹는다.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생존을 위한 본능적 생리현상이다. 사람이 살아가며 활동하기 위해 에너지를 사용한다. 시장기가 왔다는 것은 에너지를 만들 포도당이 소진되었다는 신호다. 즉 에너지원인 음식물을 먹어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음식물을 섭취한다. 신체에 들어간 탄수화물을 간에서 포도당으로 만든다. 이 포도당이 혈관을 타고 구연산회로 또는 호흡사슬이라 불리는 에너지 생산공장에 가서 호흡을 통해 들어온 산소와 어우러져 연소하면서 에너지가 발생한다. 그 에너지로 우리가 활동하고 살아간다. 이런 과정을 거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위에서 직접 침투한 알코올은 빠른 시간에 1g당 7㎉의 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에 굳이 식사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이런 일이 생활 습관이 된 알코올중독자들은 배가 고프면 음식보다 먼저 술을 찾는다. 어디 알코올중독자들뿐이랴?

일반 술꾼들도 마찬가지다. 저녁 무렵 퇴근길에 고향 친구를 만난다. 첫 인사가 무엇인가? 오랜만인데 밥이나 먹자는 것인가? 아니면 오랜만인데 대포나 한잔하자는 것인가? 술꾼이라면 그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위장이 비면 밥보다 술을 먼저 찾는다. 촐촐한데 술이나 한잔할까? 술꾼들에게는 위장이 비어야 술맛이 난다고 한다. 빈속에 강한 술이 들어가 자극하는 그 짜릿하고 화끈한 맛을 술꾼들은 즐긴다. 그래서 술 마실 기회가 오면 미리 배를 채우기보다 위장을 비워놓고 간다.

빈속에 강한 알코올이 들어가면 강한 자극으로 상처를 입는다. 그것이 알코올성 급성 위염이다. 그렇게 발생하는 위염은 둘째로 치더라도 이런 일이 습관으로 발전하면 강박증이 된다. 술의 위험성을 알고 마시지 말아야지, 마시지 말아야지 하며 단주 의지를 굳히다가도 배만 고프면 자기도 모르게 술병에 손이 먼저 가는 현상이 바로 4대 강박의 하나다.

나도 단주 초기에는 이런 4대 강박을 극복하기 위해 항상 주전부리를 곁에 두고 시장기를 느낄 때마다 군것질했다. 이렇게 음식물이 들어가 시장기가 가시면 음주 충동도 눈 녹 듯 사라지는 것이었다.

 

둘째, Angry, 화내지 말라. 사람들은 지독한 술꾼이 아니라도 화가 치밀면 자기도 모르게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소위 홧술이다. 홧술은 일반인도 꼭 과음하게 된다고 위험성을 경고한다.

직장 일에 지쳐 퇴근한 남편에게 위로는 못 해줄망정 사소한 일로 아내가 바가지를 박박 긁는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머리칼이 곤두선다, 호흡마저 거칠어진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주먹이 쥐어진다. 마악 주먹이 나가려 한다. 그러나 이성이 화를 참으라고 진정시킨다. 약한 여자 때릴 데가 어디 있어. 그래봤자 내일 아침 밥상부터 달라질 텐데. 그렇다고 쉽게 화는 가라앉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이라는 것을 한다. ‘에이 모르겠다. 술이나 한잔 마시고 잠을 자면 화가 풀리겠지’ 하고 생각이라는 과정을 거치고 술을 마신다. 술은 진정제고 마취제 기능이 있어 실제 정신 이완 작용으로 타오르던 화가 가라앉는다.

이것은 정상적인 술꾼들의 경우고 알코올중독자는 다르게 반응한다. 그들은 마치 자동인형과도 같다. 앞에서 본 것과 같이 정상적인 사람들은 화가 나면 술이나 한잔하면 화가 풀릴 거라고 하는 생각의 과정을 거치면서 술을 마신다. 그러나 강박증으로 발전하면 이런 과정에서 ‘한잔하면 화가 가라앉을 거라고 하는 생각’의 과정을 건너뛰고 술을 마신다. 즉, 평소에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생각하다가도 화만 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강박적으로 술을 마신다. 그래서 화만 나면 마치 자동인형같이 아무 생각도 없이 바로 술을 마신다. 여기에 길들여지고 습관화된 술꾼들은 작은 스트레스도 술이 되고, 마실 이유가 없으면 먼저 시비를 걸어 스스로 화를 내게 하고, 그래 놓고 당신이 네게 화를 돋구었으니 내가 술을 마시는 것은 당연하다고 음주를 합리화한다.

 

셋째, Lonely 외롭지 말라. 알코올중독자들의 가장 크고 가장 중요한 즐거움은 술이었다. 그들에게 술보다 더 큰 즐거움은 없다. 그런 그들이 술을 빼앗겼다. 그래서 슬프고, 괴롭고, 외롭다. 그리고 우울하다. 그들은 자신을 위로하고 즐겁게 할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한다. 그래서 오직 술이었다.

할 일이 없다, 따분하다, 무료하다, 쓸쓸하다, 허무하다, 괴롭다, 외롭다. 그래서 술이나 한잔할까?

외로우면 술을 마신다. 할 일 없어 무료할 때 생각나는 것이 술이다. 여기에 더해진 것이 음주 가무다. 사람들은 할 일도 없는데 술이나 한잔할까, 하며 술을 찾는다. 술을 대작할 친구가 있어야 술맛이 난다고 했다. 그러나 외로울 때는 혼자서도 잘 마신다. 혼자 마시는 누구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주도(酒道)를 지킬 필요가 없으므로 과음으로 가기 쉽다.

그리고 또 중독자는 혼자 마시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들은 자신의 보호본능 때문에 누구에게도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꼭 혼자 마신다. 누군가가 자신의 마시는 모습을 보면 그에게 자신의 참모습인 알코올중독자라는 사실이 폭로될까 두려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절대로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 그렇게 자신을 꽁꽁 싸매고 감추고 살아가는 그들은 누구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다. 그래서 남과 나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쌓고 그들은 스스로 깊은 외로움의 늪에 빠져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외국 유학까지 마친 여성 알코올중독자가 있었다. 그 여성 환자의 집에 한 통의 우편물이 도착했다. 봉투에 적힌 수신인은 환자의 어머니였다. 편지를 개봉한 어머니는 편지 내용에 경악했다. 편지에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병원을 나가면 어머니를 칼로 찔러 죽이겠다는 끔찍한 내용이 쓰여 있었다.

환자의 어머니는 딸의 주치의에게 경위를 문의했다. 아직 정신과 전문의로서 경력이 일천한 의사는 사회적 엘리트급인 여성이 왜 알코올중독자가 되었는지 매우 궁금했다. 그래서 심층 상담을 시도했다. 환자를 입원시킬 때 보호자는 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해 환자의 신상 정보를 의사에게 상세히 제공한다. 이런 정보는 의사만 아는 비밀이어야 한다. 환자 자신의 비밀은 환자 스스로가 입을 열도록 하는 것이 의사의 능력이다.

그런데 상담 결과 환자의 이야기는 모두 거짓이었다. 자신의 초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모든 학력은 거짓이었고, 부모의 학력까지도 허위였다. 그녀는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은폐하기 위해 온통 거짓으로 위장한 것이었다. 그런 거짓말을 듣다 못 한 의사는 당신의 말과 당신 어머니 말이 서로 다른데 왜 거짓말하느냐고 환자를 압박했다. 자신의 위장막이 벗겨지고 초라한 알코올중독자의 참모습이 밝혀지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폭발한 여성 환자는 어머니에게 저주의 편지를 발송한 것이었다.

이 사건을 전해 들은 나는 처음에는 그 여성 환자를 비난했다. 정직을 회복의 첫걸음으로 삼는 A,A,의 회복 프로그램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행동이고, 또 자기 때문에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어머니에게 용서할 수 없는 패륜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알코올중독으로부터 회복하고 30년 가까이 지난 나도 지금까지 중독자 특유의 외로움으로 힘들어하는데, 회복 과정에도 진입하지 못한 그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몰래 마셔야 하고, 숨어서 마셔야 하고, 마시기 위해 돈을 훔쳐야 하고, 마시고도 안 마셨다고 거짓말해야 하고, 치료기관에서 겪어야 하는 비인격적 수모도 수치스러워 함구해야 하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알리기도 싫고, 또 알아서도 안 되는 알코올중독자들만의 서러움과 외로움은 그들만의 것이었다.

정신병원에서 만난 한 친구는 매우 유머러스한 사람이었다. 병원의 모든 병실이 자기의 코미디 공연장이었다. 가는 곳마다 그의 기행으로 웃음바다였다. 그렇게 유쾌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에게서 짙은 그늘이 보였다. 조용한 시간에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숨김없이 떨어놓았다. 40대 후반인 그는 가정도 아내도 딸도 둘씩이나 있는 사람이었다. 술로 망가져 집에 가본 지 5년이 넘는다고 고백했다. 술에 취해 저지른 실수로 아내도 딸들도 볼 면목이 없어 동네 어귀까지 갔다가 울며 돌아왔다고 했다. 지금은 병원에 입원 상태로 마시지 못하지만, 병원 밖에서 생활할 때는 잠들기 전에 딸들 사진을 보며 울며 술을 마신다고 말했다. 자신이 남들을 웃기고 다니는 것은 자신의 외로움과 비참함을 숨기기 위한 일종의 위장 전술이라고 말했다.

단주 생활이 제법 진행되어 어느덧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자부할 때였다. 내방에서 혼자 책을 보고 있을 때였다. 아내는 거실에서 다과를 나누며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가 귀에 들려왔다. 무슨 이야기 끝인지 아내의 음성이 들려왔다. “우리 남편 술도 딱 끊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망할 놈의 여편네, 어디 자랑할 것이 없어서 창피하게 내 술 먹던 이야기를 자랑이라고 해?“ 분명히 그 말은 나에 대한 칭찬이고 자랑인데, 그것이 꼭꼭 숨긴 비밀이 한순간에 폭로된 것처럼 나를 화나게 했다.

그렇게 중독자들은 자기 내면을 감추고 외롭게 살아간다. 그들이 갖는 이런 외로움이 술이 될 때의 폭발력은 알코올중독자를 파멸로 인도한다.

고독사도 알코올중독자들 세계에서 자주 발생한다. 가정도, 집도 잃고 혼자 사는 알코올중독자들이 재활을 위해 힘겹게 살아간다. 그들 중 상당수가 생활보호대상자로 정부의 보조금은 받고 살아간다.

그들은 정규적으로 급여가 지급되는 직장을 쉽게 구할 수도 없다. 또 원하지도 않는다. 정규직에 취업하면 정부 보조금이 끊기고, 또 알코올중독이라는 병은 재발이 잦은 질병이기 때문에 보조금이 끊긴 상태에서 재발하면 수입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일당을 받는 임시 노무직인 일용직, 즉 노가다를 선호한다.

그렇게 열심히 살다 보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는 영구임대주택이 제공된다. 제법 생활이 안정된 것처럼 보인다. 종일 일에 지쳐 물먹은 솜같이 피곤한 몸으로 귀가한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썰렁한 텅 빈 빈방이다. 아무도 없다. 중독자를 떠난 가족은 돌아오지 않는다. 반겨주는 사람도 없다. 노역에 지친 몸으로 겨우 끼니를 에우고 잠자리에 들면 잠도 오지 않는다. 외로움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다행히 그런 고비를 잘 넘기면 문제가 없지만 상당수의 알코올중독자들이 술을 입에 대고 잠을 청한다. 재발한 것이다.

동료 알코올중독자가 전화해도, 찾아가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다. 잠수를 탄 것일까? 아니면 중독자 특유의 증상인 곡기를 끊고 술에 곯아떨어진 것은 아닌지? 조금 정신이 들면, 아니면 부족한 술을 사 오기 위해 문을 열면 발견하겠지 하고 곰국을 사다 문 앞에 준비해 놓고 간다.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매일 곰국을 바꾸어도 놓아도 전날 그대로다. 위험을 감지한 동료는 경찰과 119구급대원과 함께 찾아가 보면 시체로 발견된다. 고독사인 것이다. 이런 고독사는 흔하게 발견된다. 그러나 그들이 알코올중독자라는 사실은 밝혀지지 않는다.

A,A,에서는 외롭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역시 A.A.가 발행한 책 <매일의 명상> 후반부에서는 고독을 즐기라고 가르친다. 왜일까? 알코올중독은 외로운 병이다. 가족도 그 어느 누구도 알코올중독자의 마음을 아픔과 설움과 외로움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알코올중독자들은 고독을 극복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개발해야 회복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건전한 취미 오락을 개발하여 생활화하는 방법이 그중 하나가 아닐까?


넷째, Tired. 피곤하지 말라. 알코올이 피로회복제인가? 피로는 사람이 강한 휴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에너지가 소진되어 활동을 시작하거나 지속하기가 어려울 때 오는 것이 피로다. 신체적 운동, 스트레스의 지속 및 수면 박탈 후의 피로는 정상적이다.

종일 고된 일에 시달린 직장인은 퇴근하면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맥주 한잔 아니면 와인 한잔을 마시고 감미로운 음악을 감상하다가 편안하게 잠자리에 든다. 그렇게 숙면하고 나면 누적된 피로마저 풀린다. 적당량의 술은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알코올중독자의 경우, 그들은 술로 많은 것을 잃었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잃어버린 모든 것을 그것도 단번에 회복하려 서두른다. 잃어버린 기간이 긴 만큼 회복에도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빠른 시간에 모든 것을 가지려 노력한다. 물질, 명예, 인간관계, 가정에서의 권위 등을 단시간에 회복하려 서두른다. 이런 성급함이 화를 부른다. 그래서 그들은 일에 미친 듯 열중한다. 마치 일 중독자인 듯 미친 듯 일에 매달린다. 그 후유증이 피로를 넘어 과로가 된다.

알코올중독자는 어떤 경우에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것쯤은 잘 안다. 마시지 말아야지 마시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지나친 과로로 잠을 이룰 수 없게 된 알코올중독자는 조금만 마시면 괜찮겠지, 하고 술이 입을 댄다. 반병이 아니라 한 되짜리 깡소주를 통으로 마셨는데 이까짓 소주 반병쯤은 괜찮겠지 하고 자신을 안심시키며 마신다. 그러나 조금의 술은 잠을 불러오지 않는다. 결국 그는 잠을 이루기 위해 과음으로 치닫고, 그 과음이 피로를 가중시킨다. 그가 술로 곯아떨어진 상태에서도 그의 몸은 침입한 독성 물질인 알코올 분해에 전력을 소모하게 된다. 과음한 다음 날 아침 어디 몸이 가뿐하고 활력이 넘치던가?

알코올중독자의 4계명, HALT, 배고프지 말라, 화내지 말라, 외롭지 말라, 피곤하지 말라. 이것만이라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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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교역자 : 맹경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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